2007년 11월 18일
코스타리카-02
 이 때는 내가 코스타리카를 여행하는 여행하는 일정중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그리고 가장 기진맥진했던 날이다. 여기 날씨는 매우 변덕스럽다. 오전에는 햇볓이 나지만 3,4시 부터는 거의 매일같이 비가 온다. 역시 이 날도 비는 왔다. 이미 코스타리카에서 몇 일을 보내고 있었던 우리는 여기저기서 부스럭 부스럭, 우비를 문제 없이 입었다. 하지만  높게 올라 갈 수록 비의 변덕은 더 심해졌고, 바람도 쌨다. 나의 경우에는 점점 옷의 기능들을 찾게 되었다. 손목을 한번 더 조이고, 머리도 조였다. 목 뒤에 달린 모자를 쓰는데, 모자에 달린 고무줄을 잡아당겨 제주도 해녀패션이 되었었다. 그래도 오르는 길은 비교적 쉬운 코스였다.




 로라가 이 곳 오르는 것을 매우 힘들어 했다. 돌아가겠다는 것을 길을 찾을 수 없다고, 그 곳에 그냥 남아 기다리기로 했다. 그래서 로라와 그의 남편을 두고갔던 그 계곡. 나중에 롯지에 와서 나눈 말이지만, 이때 추워서 죽는줄 알았단다. 그래서 서로를 껴안고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렸었다고. 그도 그럴 것이 아침 8시경에 출발해서 6시가 다되어 롯지에 도착했었는데 시간을 어림잡아 보면..둘은 우리보다 더 고생했을 것 같다...


 우리는 탐험대 같았다. 특히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정말 굉장했다. 우리가 밟는 곳이 길이됬다. 이미 비는 너무 많이 와서 피부에서 비의 무게가 느껴졌었다. 우리는 우리의 길잡이 현지인 아저씨를 선두로 했다. (이는 이미 올라갈 때의 상황과 다른 점이었다) 정상에서 부터 계속되는 돌길을 껑충껑충 내려오고 중간에 두고 간 로라와 그의 남편을 찾고, 중간에 길이 끊겨 그중 물살이 세지 않은 곳을 찾아 가로 질러 갔다. 나무를 붙잡고 아랫쪽으로 껑충 뛰어내려야 했던 곳도 있었고 비오는 바위 위를 건너다 리베카는 뒤로 넘어져 큰일이 날 뻔 했었다. 하이킹 신발이 없었던 나는 이 팀에서 유일한 일반 운동화였는데, 진흙길에서 넘어짐 1등이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은 것을 꼭 챙겼다. 정말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몇몇 사진은 안나오기도 했지만 충분히 괜찮다.



 정상에 막 도착 했을 때의 사진이다. 높아서도 그랬지만 날씨가 안좋았어서 안개가 매우 꽉 차 있었다. 원래는 절벽 밑의 청록빛의 물이 보여야 했지만 우린 볼 수 없었다. 여기서 휴식을 했지만 사실 쉬는게 쉬는게 아니었다. 너무 추웠기 때문이다. 나를 포함한 몇은 이 사진에서 보이는 큰 검은 물체- 돌 옆에 붙어 가방으로 발을 덥고 있었다. 그리고 몇은 절벽쪽으로 돌을 던지며 깊이를 확인하려 했지만 소리가 들릴리 없었다. 너무 추웠어서 친구가 주는-평소의 봉고차 안에서는 입도 안댔던-사탕을 5개는 먹었었던 것 같다. 여기서부터 내려오는 길이 위에서 내가 말한 <탐험대의 길>이다. 

by fixer | 2007/11/18 13:28 | 코스타리카 사진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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