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4일
정훈 2008 여행일기 #14

 7 2일 수요일

 오늘 오전에 기다리던 비가 왔다. 유로라인Eurolines버스티켓을 끊을려고 자전거는 안전을 위해 사람들의 눈이 많은 곳에 주차를 해 놓고 티켓을 끊고 있던 참이었다. 갑자기 굵은 비가 쏟아졌다. 제일 먼저 길 한중간에 세워둔 자전거가 생각났다. 하지만 티켓을 끊는 중에 자리를 비울수 도 없는 일이고, 마음속으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자전거에 단 가방이 방수가 아닌데,,하면서 가방 안에서 물이 차오르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티켓을 끊고 나는 어깨에 진 가방 탓에 뒤뚱뒤뚱 나의 자전거를 향해 열심히 달려갔다. 자전거와 가방이 점점 눈에 들어오고 검은 가방은 짙은 검은색으로 이미 변해있었다. 얼른 자전거 자물쇠의 숫자를 풀고 자전거를 구출하고는 보통 걸음으로 비를 피할 만한 곳으로 갔다.

 여행 전부터 비를 맞으며 길을 가는 상상을 했었다. 하늘에서 어떤 의도 없이 떨어지는-자연스럽게 떨어지는-비를 우산으로 막지 않은 채로 비를 맞으며 가는 상상을 말이다.

 그리곤 비는 머지 않아 그침.
BUS TO GO BRUXELLES, BELGIUM
 
 
 
 
 

by 두들리 | 2008/11/24 06:50 | 직접가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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