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7일
정훈 2008 여행일기 #17

7 5일 토요일

 

 원래 오늘밤 안트베르펜Antwerpen으로 떠날 생각이었는데, 아직 베를린에 머물고 있다 어제 밤 같은 방에서 한국인을 만났다. 그리고 오늘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다. 여행 이후 처음으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는 것이었는데 환상적이었다. 맛있는 소스들과 뜨겁게 조리된 음식은 먹는 나를 실실 웃게 했다. 김호열씨도 밥 먹는 나를 보고 재미있어했다. 밥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화제는 NGO와 예술이었다. 그는 NGO들을 디자인,예술과 잘 연결시켜 NGO들을 보다 활성화시키겠다는 사람이었다

 
그는 그 동안 그가 여행하면서 겪었던 일들에 대해서도 말해주었다-폐품을 모아 대형 할인 마트에 가면 팔 수 있음. 여행 중에 민박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고 접시닦이를 하면서 여행비를 보충 할 수 있음.

 그는 헝가리를 추천했고, 동유럽의 분위기, 물가, 시골마을의 여유, 분위기, 흑해 근처에서 맛보는 끔찍한 양의 수산물에 대해서도 말해주었다. 나는 서유럽 여행중 동유럽쪽도 가 보겠다며 확신했다. 그리고 그는 동유럽에 가게된다면 그 나라의 언어사전을 살 것도 권장하였다. 영어만 쓸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언어도 배우고 소통하는 것이 더 보람 있을 수 있다고.

 내가 베를린에서 느꼈던 것들에 대해 말하고 있을 때 그가 장난스럽게 던진 말이 있었다.그만큼 얻었으면 그만큼 쓰고 가야죠 그동안 여행경비를 아끼려고만 했던 나는 이 말이 작지만 따가운 벌침이었다.


 
나는 접시를 포크로 싹싹밀어 헤치워 버렸다. 그리곤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나는 카페 모카를 시켰고, 그는 새로운 곳에서는 새로운 메뉴를 시도해 봐야 한다며, 처음 시도해 본다는 오렌지 초콜라떼를 시켰다.
단순한 점심 먹기에서 진지한 주제를 가진 대화로 이어졌던 시간이었다. 나는 점심을 함께 먹는 다는 것이 꽤 멋진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한 장소에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소통한다는 것은 분명 정다운 일이다. 내일은 하릴없이 보내기를 할 것이다. 새롭게 보일 것들을 보고 혹은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는 것들은 지나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내일의 계획이다. 아 그나저나, 그 전에 일을 하며 모았던 돈을 나를 위해 쓰기로 결심했다.

 

 여기 구름은 꽤 빨리 움직인다. 구름마차라는 표현을 실제 눈으로 볼 수 있다. 풀에 누우니 낮은 세상을 볼 수 있다. 풀들은 하늘을 향해있고 꽃들은 무게가 있다. 그 사이사이를 벌들이 비행한다.
BERLIN,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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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들리 | 2008/11/27 22:47 | 직접가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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