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월요일
새벽 5시에 안트베르펜Antwerpen에 도착하였다. 아무 곳도 열지 않은 시각에 길가에 내려진 상황이었다. 이곳은 무슨 버스 터미널도 없다. 내려져서는 그곳에서 앉아서 뜸을 들인 후 출발한 도시. 시간이 너무 일러서 도시는 아주 한적했다. 방향은 모른채로 일단 달린다. 물가를 달리는데 조깅을 나온 사람과도 종종 마주쳤다. 찬 공기와 구름낀 날씨, 계속해서 보이는 물은 온통 회색 빛이었다. 자전거로 달리던 중 발견한 작은 성과 강 부두. 그 곳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는 나를 설레게 했다. 마치 그 성이 나의 성인 냥 걸어보았다.
안트베르펜 도시는 작았고 안내센터에서 얻은 지도도 내가 발견했었던 곳 이상을 지시해 주지 않았다. 내 재미로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면 그것이 재미겠지만, 무슨 일인지 그럴 의욕이 나지 않았다. 그냥 도시 한가운데 눌러앉아있을까 하는데, 오늘은 또 소나기다. 하루 내내 비는 멈췄다 내렸다를 반복했고, 애꿎게도 바람은 줄창이다. 별 본 것 없었던 오늘의 도시 안트베르펜은 그야말로 실망!이다. 오락가락하는 소나기와 비바람은 나의 눈을 멀게 한 것일까.
그나저나 안트베르펜은 하루만 잠깐 들리고, 나는 오늘 밤 11:55버스를 타고 다시 독일로 갈 것이다. 함부르그로. 그러나, 하루를 마치고 버스티켓을 끊으러 왔더니만, 티켓 창구 문이 닫혀있다. 고작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오메 난 어쩌라고. 주위에 있는 경찰에게 물어봤더니 도와주는 척하면서 얼쩡대다가 자기 일하던 것으로 돌아가 버린다. 갈팡질팡하던 나는 묵을 숙소도 염두해 두질 않았고, 그렇다고 저번 브뤼셀Bruxelles 때처럼 밖에서 밤을 보낼 순 없었다. 길 건너 계단에 마냥 앉아있는데, 마침 다른 버스가 와 있었고 그때 티켓창구에 대해 물어본 나의 질문에 운전기사는 어쩔 수 없다며 날 본둥 만둥 한다. 다른 도시에선 이 시각에 표를 끊었다고 하는 나의 분통에, 그는 “여기는 그 도시가 아니다”라고,, 냉랭하다. 그리곤 그는 가던 길 다시 뒤돌아 와서는 어딜 가냐고, 함부르그Hamburg라면 독일행 버스 기사는 내 친군데 그는 아주 좋다면서, 내가 버스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준다. 그 말 하나 믿고 여태껏 계단에서 기다리고 있다. 제발 운전기사 아저씨는 나를 이해해주시고 버스를 타게 해 주셨으면, 비나이다비나이다-
감기에 걸린 듯 하다. 나를 달래는 MP3 밧데리는 거의 꺼져 가고. 추위와 걱정을 잊기 위한 헛소리-내 기침소리로 음악을 키울 수 있었으면. 내 입술을 나누어 줄 수 있었으면. 달의 침이 가슴을 찔러 감기를 낫게 해주었으면. 해가 늦게 졌으면. 인자한 독일행 운전기사아저씨. 불 속에서 자축. 기침이 우주를 돌고 올 만큼의 주기로.
BUS TO GO HAMBURG,GERM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