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목요일
거리의 연주자가 여행자에게 시간을 함께하는 친구가 된다. 멋진 풍경을 앞에 두었어도, 거리의 악사와 함께 머물 때는 그 장소가 더 즐거워진다. 길거리 악사가 연주를 하곤 돈을 받으러 다닌다. 돈벌이가 조금은 되어 보인다. 그렇게 연주하고 돈을 벌고, 다시 연주하고 돈을 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 찾아가 연주를 하니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악사에겐 있겠다. 나도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몇 일 계속 하는 일 없이 보기만 할라니. 남의 카드에서 나오는 돈도 마음이 내키지 않아 매번 불편하다.
함부르그에 처음 생각보다 이틀을 더 머물게 되었다. 버스 자리 구하기가 어렵다. 휴가 시즌이 시작되어 그런가 다들 꽉 찼다. 덕분에 함부르그에 더 있게 되고 공원도 더 멀리까지 나가보고 박물관도 찾았다.
밤에 터미널을 가봐야 했다. 낮에 들른 터미널에서 오늘 ‘로마로 가기 위한 브루셀행’티켓이 꽉 찼었는데, 그 사람이 밤에 다시 오면 캔슬자리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었기 때문이었다. 버스 터미널 분위기가 보통 그렇듯 습한 밤공기에 사람들까지 습한 기분이다. 추운 밤이어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각자의 큰 가방을 옆에 두고 벤치에, 바닥에 앉아만 있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편의점 앞에는 술주정뱅이, 거지들이 군데군데 모여있다. 옆엘 스치면 쾌한 냄새-한 거지는 빈 병들을 몇 모아 와서 편의점 주인에게 계속 내민다. 주인은 못 마땅하게 알았다고 알았다고 하곤 맥주 한 캔과 바꾸었다.
원래 티켓을 끊는 창구는 닫았고 그곳과 연결된 창문 밖에서 캔슬자리 확인을 해야 했다. 창문에는 몇 다른 목적지에 대한 캔슬자리가 내붙여져 있다. 창문에서 한 여자가 나와서 나는 얘기를 했다-로마를 가려는데 경유지인 브루셀로가는 버스자리가 났냐고. 헛탕이었다. 머물었던 호스텔은 도심에서 4키로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비는 역시 다시 내리고. 아쉬운 마음에 슬금슬금 페달을 안 밟는 듯 하며 오늘 더 멀게 느껴지는 호스텔로 천천히 향했다. 그냥 세상 밖에서 밤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는길 다이나믹듀오 노랠 들었다. 가사가 직접적.
뜨거운 물에 하루 종일 탕에 들어가 있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곳이 있다 하더라도 낫지 안은 무릎 때문에 불가능 하다. 무릎이 빨리 나아 태양이 내리쬐는 곳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어쨋든 토요일 아침 5:00 브루셀로 간다. 거기서 바로셀로나나 로마나, 남으로 남으로 갈 것이다.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지만, 이탈리아가 지금 철도 파업 중 이라는 정보를 다른 여행자들에게서 들어 마음이 쓰인다.
HAMBURG, GERMANY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