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2일
정훈 2008 여행일기 #23

7 11일 금요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꽤 밝다. 나무들을 보니 별로 흔들리지 않는다. 이제 날씨가 밝는구나 하곤 하루 시작의 기분이 좋다.


 
오늘을 강과 만나는 쪽으로 나왔다. 계속 강 옆을 달리고 들어 누워 잠깐 졸기도 했는데 꿈도 꾼 것 같다. 잠에서 깨었을 때 다시 구름이 껴 썰렁한 날씨에 혼자 강 옆에 들어 누워 있다는 것이 너무 싸늘해서 급히 추스르고 다시 이동했다. 3시쯤인 지금, 날씨는 아주 가끔씩 구름이 끼긴 하지만 어쨌든 함부르그에 온 후 최고의 날씨이다. 햇볕을 즐기며 있는다는 것은 정말 따뜻한 일이다. 오늘은 베를린 프리마켓에서 산 멋쟁이 선글라스도 오~랜만에  착용 중.


 
1시이다. 간만에 날씨가 좋아서 인지는 몰라도 레스토랑엔 아직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 불빛을 이웃 삼아 옆 호숫가에 앉았다. 함부르그의 날씨는 나에게 꽤 구름낀 날씨로 판명났다- 오늘 강 부두에서 만난 사진가, 방금 전 만난 터키 친구들의 말에 의해서

 
앉아 있는데 왠 사람이 술을 들고 오면서 말을 건넨다. 나는 엄마가 여행 전 당부했던 말을 잊지 않았다. 절대 따라져 있는 술은 마시지 말라!. 그래서 사양할 참에 그는 내 앞에서 병에서 컵으로 위스키를 따라준다. 나는 의심은 하면서도, 타봐야 수면제겠지 하는 마음으로 받아 마셨다. 그리곤 계속 대화를 했다. 그 친구는 젊은 터키 사람인데 이곳에서 나고 자랐단다. 나는 독일에서 터키사람들을 많이 보았었다. 그래서 물어보니, 세계2차대전 때 일을 하기 위해 많이 이주해 왔다고 자기 할아버지도 그 사람들 중 한 분이셨다고 했다. 나와 대화를 함께 한 친구는 조금 떨어져 있던 자기 친구들 그룹을 가리키며, 자정이 넘으면 친구의 생일이라 그것을 축하하러 모였단다. 그 친구는 자기는 아시아에 관심이 많다며 자기네들끼리 아시아 이름 지은 것을 소개해 주었는데, 듣기 아주 우스웠다. , 푸 뭐 이런 글자들의 마구잡이 조합같았다. 나는 그 이름들은 아주 웃긴 이름들이라고 내가 의미가 담긴 이름을 지어주겠다고 제안했다. 한국 이름의 대부분은 의미가 있다고. 무슨 의미를 원하냐는 질문에, 그는 힘 센 것, 그리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나이스를 원한단다. 그래서 일단 힘이 센 것이라는 말에 을 지어주고는, 나이스는 뭘로 해야 하나 마침 그가 태권도 얘기를 꺼내는 바람에 로 결정했다. 그런데 막상 종이에 써주고 나니 강도가 되는 게 아닌가. 난 나 혼자만 아는 강도의 다른 의미에 엄청 재밌어 하며 웃음을 참느라 애썼다. 그는 마지막 음인 에 힘을 실어 발음 하며 계속 강 도! 강 도! 하고는, 아주 만족해 하는 것 같았다. 나도 터키식 이쁜 이름을 알려달라 했다. 새로 온 다른 친구 한 명과 그는 생각하더니 아이린이라고 알려주었다. 터키인이 아닌 내가 들어도 분명 이쁜 이름이었다. 얘기를 계속하는 중에 나의 전공이 미술인 걸 알고 자기와 그 친구를 그려달라고 앞에 붙어 선다. 나는 흔쾌히 오케이 하고는 빠르게 그려주었다. 이상한 얼굴로 그려진 그림을 보고 그들은 매우 재미있어 했다. 다른 친구들에게로 가져가 보여주고는 막 웃는다. 덕분에 나는 콜라 위스키를 한잔 마시고 재밌게 시간을 보냈다.


 
몇주째 혼자 있다 보니 말을 시키는 친구들이 나는 반갑다
.
HAMBURG STREET, GERMANY
 

독특한 모양의 건물과 그 앞의 엄청나게 많았던 콘테이너 트럭들.
이 둘의 묘한 분위기에 이들의 정체를 알아보고 싶어졌었다. 콘테이너 트럭들은 큰 공터를 잠시동안 놀이공원으로 이용하는 것이었고, 뒤 건물은 음악학교와 클럽 등이 한데 있는 것이었다.
작은 쉼터
많은 유람선이 끊임없이 오간다. 
강 넘어 보이는 노란 것은 '라이온 킹' 뮤지컬 공연장인데,  공연티켓 소지자들만을 위한 무료 유랍선도 있다. 멋있게 차려입은 사람들을 한가득씩 태워 나른다.
 
 
 
 
 
by 두들리 | 2008/12/12 22:07 | 직접가기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elefante.egloos.com/tb/221833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