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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31일
이곳 사람들은 카페에서 이야기를 참 잘한다. 낮에 카페는 늙은 노인분들에서부터 아이를 데리고 나온 젊은 아빠까지 다양하다(물론 밤에도 그렇지만). 콜라를 유리잔에 따라 마시는 모습이 보기 좋다. 늙으신 분들도 친구끼리 모여 수다를 떨며 박수를 친다. 멋진 복고 느낌이 나는 안경이 멋있어 보인다. 여기는 비둘기가 역시나 많은데, 먹고 있는 테이블 위 에 담긴 바게뜨를 날아와 쪼아먹기도 한다. 그 사람들은 놀라긴 했지만 불쾌해 하지 않으며 오히려 바닥으로 바게뜨를 몇 줌 뿌려준다. 거지들에게도 상냥하다. 돈을 얻으러 다니는 거지들에게 미소로 사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러면 거지는 고맙다Merci라고 한다.
가족과 이메일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이메일을 점검했더니 아빠의 편지와 엄마의 편지를 읽을 수 있었다. 아빠, 엄마가 나의 여행에 대해 걱정하시는 것을 보고 다시 마음이 짠했다. 엄마는 결국 세계지도를 샀단다. 그것을 펴 두고 내가 잘 지낼지, 어디에 있을 지 걱정하시는 엄마를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번에 아빠에게 내가 ‘카드 지출 정도’를 요구했었는데 그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보내주셨다, 밥은 잘 먹고 다니냐며, 돈 걱정은 하지 말라는 말도 하셨다. 엄마, 아빠가 나를 걱정하시는 것에 눈이 뜨거워 진다. 오늘 하루는 뜨거웠다. 뜨거운 편지를 읽고 밖으로 나가 뜨거운 햇볕을 내리쬐었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들판에서, 살이 타는 듯한 뜨거움은 나에게 큰 에너지와 위로감을 준다. 여행이 한달 째 채워져 갈 이 무렵, ‘돌아다니는 것’에 대한 마음이 덜 해진다. 잠자리로 돌아와 수집한 것들(보통 안내지들)을 정리하고 일기를 쓰고 샤워를 하고 마음을 평안히 갖는다. 해치워야 할 것이 아닌… 오늘 숙소 방을 바꾸어 들어왔더니 이 방은 침대 4개가 모두 만원이다. 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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