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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1월 14일
7월 19일 토요일 한 달. 여행을 시작하곤 한 달이 딱 채워진 날이다. 사실 한 달을 여행하곤 1달이 지났다는 생각보단 30일의 밤 낮이 지났다는 생각이 더 알맞다고 생각되는 상태이다. 낮에 <걷자 걷자>를 다짐하곤 아무데든 상관없는 ‘어딘가’로 걷고 있던 참에 생각난 엄마의 말 ”3달이 되기 전에라도 집에 오고 싶으면 바로 와라” 라며 따듯한 목소리로 말하신 것이다. 그리곤 바로 울컥해졌다. 다시 그리곤 아주 빠르게 마음을 고쳐먹곤 눈물을 <삼켜버렸다> 잔인한 마음을 떠올리며. 오늘 밤에 기념파티를 혼자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와인과 치즈와 연기로. 생각 후 공원 걷기를 계속했다. 걷는 길 중에 아이들의 날이라고 아이들이 나름대로 집을 만들어 마을놀이를 하는 것을 보고 시계가 멈춰있는 이상한 교회를 보았다. 저녁에 바흐 공연을 보았다. 우연히 오늘 그 공연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공연에서 꽤 많은 곡을 들었는데 그 중 세 네 곡이 정.말. 좋았다. 오르간 연주를 처음 들었다. 그리곤 나는 오늘부터 오르간 악기를 정말 좋아한다. 오르간만의 특유한 (파이프를 타는)날, 생 것의 소리와 막대한 음 량, 음 폭, 화음의 두께가 나는 정말 좋았다. 화음이 두껍게 쌓이는 날 소리가 정말 좋았다. 공연 중 특히 오르간 연주를 할 때는 눈을 감았다. 눈을 감는데, 음악 소리로 인해 눈 속에서 <공기를 헤맸다>. 악기 소리는 공기를 타고 나에게. 연주가 끝나고 교회를 나오니 밤이 되었고 비가 온다. 천둥도 쳤다. 교회 문 벽에서 천둥을 감상했다. 공연이 끝나고 여운이 남아 천둥을 보며 생각하는데, 그림에도 헤매는 공기가 있다면. ?. 숙소로 가는 길로 좀 걷자 비가 무진장으로 내리 부었다. 비가 길을 탄다 라고 표현할 만큼 비는 길거리를 타고 흐르며 쏟아졌다. 길거리를 걷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가로등 불빛이 군데군데 비치는 넓은 길은 비가 모두 흐른다. 맞은 비에 으슬으슬 몸이 떨렸는데, 마음으로 절대 떨지 않겠다고 다짐하곤 절대 몸을 웅크리거나 떨지 않았다. 아, 오늘 낮에 공원을 지나 걷다가 공연시간에 맞추어 돌아오는 길에 방향을 조금 헤맸었다. 처음 공원이 시작했을 때 본 분수가 나중에 길을 헤매다가 다시 보이자 그렇게 반가웠다. 흰 분수로 보였다. 분수를 눈 앞에 두고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분수가 너무 반가웠다. 올 때와는 다르게 갈 때는 그 분수를 마냥 보며 걸었다. 눈 앞에 보였던 분수를 옆으로 두고 지나고, 나의 뒤로 둔다-내가 분수를 지나치고 분수를<뒤로 남겨둔 채>걷는데 분수를 두고 오는 것이 마음에 많이 남았다. 분수를 보고-다시 봐서 반갑고-뒤로 두어- 남겨두고-나는 혼자 앞으로. 오늘같은 기념일에 바흐 오르간 연주를 들었던 것, 여행 중 첫 천둥으로 하늘이 번쩍번쩍 했던 것, 1막의 마지막을 알리는 듯-커튼이 쳐지듯-비가 무지막지하게 내렸던 것, 지금 일기를 쓰고 나서 자축 파티를 계속 하게 될 것 등-30일 밤낮이 지난 행복한 기념일이다. LEIPZIG, GERMAN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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