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목요일
다시 리에주Liege. 이곳에 다시 오게 된 이유는 순전히 놓고 간 자전거와 기타 짐들을 정리, 생각해보기 위해서였지만 느낌은 그 훨씬 이상이다. 라이프찌히Leipzig에서 출발한 버스는 오전 6시쯤에 브뤼셀Bruxelles에 도착하곤 오후 4:30에 리에주로 가는 버스를 탄다. 광장에 앉았다 드러누웠다. 햇살은 따갑게 내리쬐어 나에겐 딱이었고, 나는 자리에서 낮잠을 한 시간 정도 자버렸다. 일어나니 자기 전에 보았던 한 부부는 아직 내 앞 옆자리에 있었고 햇살도 여전히 따가워 이미 장시간 노출된 나의 얼굴은 따가움을 마구 표해냈다. 기분이 좋은 낮잠과 그 후의 멍한 시간이었다.
버스에서 본의 아니게 또 잤다. 콜론Koln으로 가는 버스표를 끊어야 난 브뤼셀에서 리에주로 갈 수 있다. 이렇게 목적지를 거짓으로 말하곤 나는 중간 경유지인 리에주에서 내리는 것이다. 이 버스패스를 끊고 20일이 지나서야 터득한 좋은 방법이다. 왜냐하면 이 버스패스로는 주요 몇 도시들만을 갈 수 있게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버스에서 눈을 뜨곤 비몽사몽으로 있다가, 곧 나의 종착역 리에주에 다와감을 직감했다(리에주의 독특한 터미널을 기억하기 때문에). 자리 옆에 풀어두었던 가방을 덥석 매며 쉽게 버스를 빠져 나왔다. 내려서 골목으로 걸어가는 길은, 이 도시에 처음 왔을 때도 그랬듯이 친근했다. 게다가 이 길을 다시 걸으니 마음은 더 따뜻했다. 버스에서 홀연히 내려 지도를 피지 않고 저 멀리 있는 도착지의 방향을 바로 잡아 제 동네 찾아가듯 나는 갔다. 여행 중 자리를 이미 알아 찾아간다는 것은 아주 새로운 느낌이었다. 힘든 스키장을 다녀와 무거운 보드를 어깨에 지었지만 집을 간다는 마음에 집을 마음에 품고 그것만을 생각하며 걸어간 것과 닮은 마음이었다. 걸어가는 길은 멀었지만 저번에 묵었던 숙소로 간다는, 나의 다른 짐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는, 자전거가 있는 곳으로, 4인 실에서 독방을 썼었던 그 곳으로, 빨래를 손수하여 사방에 걸어두곤 좋았던 그곳으로, 아침밥이 풍부한 그곳으로, 넓은 빈 마당이 있는 그곳으로 간다는 마음은 나를 ‘향해 걷게’ 했다.
숙소 아저씨는 일주일 전에 묵었던 나를 기억했다. 저번에 이곳에 묵지 않았냐고, 나를 아는 사람으로 대해주시는 표정. 아는 길로 와서 만났었던 사람을 다시 보고, 아는 방을 들어가고,, 바로 전만 해도 낯설었던 곳이 익숙한 곳이 되고, 익숙한 곳이 바로 전만해도 낯설었던, 이 곳이다.
비록 지금은 한 여자애와 방을 같이 쓰게 되어 혹 독방을 쓰게 될까? 했었던 큰 기대는 아니게 됐지만 한적한 이곳에서 이렇게 일기를 쓰고, 나의 모든 짐들을 다시 정리하고, 샤워를 만족스럽게 하고, 핸드크림을 튼 발에도 바르고, 당연 무릎 상처도 만족스럽게 돌본체 지내는 이 상태는 지친 나의 몸에 에너지는 아닌 다른 활력을 생성해 준다.
LIEGE, BELGI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