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금요일
리에주Liege에 두고 온 나의 모든 짐을 다시 챙겨 리옹Lyon으로 간다. 오전에 리에주에서 브루셀까지 오는 것이 문제였다. 리에주에서는 리옹으로 가는 버스가 없다고 한다. 사실 갈아타는 방법을 소개시켜주면 되지만 안통했다. 결국 브루셀에서 리옹으로만 가는 버스표를 일단 끊고 와버린 리에주였다. 리에주 유로라인직원들은 개인 사정을 저번에도 그렇고 많이 신경써주었다. 아마도 이 지역에는 여행자들이 많이 않아 한 여행자에게 신경을 써줄 여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역시 그들은 나에게 오늘 저녁 내로 브루셀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내어 나에게 설명해 주었다. 방법1- 브뤼셀행 기차를 타고 여기서 7시쯤에 출발하면 나의 리옹행 버스와 시간이 얼추 맞으니 그렇게 간다. 방법2- 4,5시쯤에 알려준 긴급전화로 브뤼셀 유로라인에 전화를 해서 사정을 말하곤, 알려준 버스를 타게 되면 곧장 리옹으로 갈 수 있다. 위가 안 통했을 시엔 바로 기차를 끊어 가야 한다 였다. 다정하고, 염려스럽게 말해준 직원들에게 고맙다.
하지만 내가 진정 지금 이곳 브뤼셀에 있을 수 있게 된 것은 다른 방법으로서이다. 나는 오늘 오전 10:15에 프랑크푸르트에서 브뤼셀로 가는 버스가 이곳에 들릴 것 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사실 그 버스를 부탁해서 탈 바램으로 서둘러 그 시간에 온 것이다. 일단 직원과 말을 끝내고 버스 정류장으로 와 내 마음속 그 버스를 기다렸다. 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자 1시간은 늦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계속 돌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그러길 1시간이 못 채워져서, 브루셀을 지나 네덜란드로 가는 버스를 만났고 부탁해서 지금 여기 브뤼셀에 11시30분쯤 되어 도착한 것 같다. 예측할 수 없었던 일정에서 마냥 기다리고, 뜻 밖의 버스로 여기 목적지에 올 수 있게 된 행운이 좋았다. 버스 안에서 창 밖을 보며 어쨌든 브뤼셀로 가고 있는 내가 더운 햇볕과 같이 느껴졌다.
덕분에 일찍 도착한 브루셀. 더 이상 걸음에 지친 나는 돌아다니기가 싫었다. 그래서 터미널 조금 바로 옆 공원에서 여러모로 쓸모가 있는 보자기를 깔고 눕길 하루종일이다. 점심엔 샌드위치를 먹고 저녁엔 빵 2개를 알맞게 사먹었다. 좋은 하루였다. 명소는 단 한군데도 들르지 않았지만 그 못지 않게 풍부하고 햇살이 가득했던 하루였다. 연기와 하늘을 보게 되었다. 구름은 나를 취하게 천천히 움직였다. 게다가 하늘을 오랫동안 쳐다보면, 매번, 계속해서, 끊김이 없다. 끊김 없이 계속되는 구름의 전체 양을 가늠할라 하면 이내 포기하게 되는 양이다.
아이들은 잘 논다. 타이어를 매단 그네에 무더기로 올라타선, 해롭지 않은 방법으로 만들어진 그 기구를 가지고 몇 시간이고 붙어있다. 작은 아이는 잘 걷지도 못하는 다리 힘으로 공을 좆아가곤 다시 차고, 다시 공에 눈을 계속 고정시킨 채 다시 좆아간다.
노래를 들었다. 담아온 노래 중 강산애와 다이나믹듀오를 가장 많이 듣게 된다. 가사가 좋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노래로 들으면서 공감을 많이 하는 노래들이다. 때문에 그들 노래를 들으면 감동스럽다. 뜨거워지면서. 오늘은 뜨거운 태양 아래 양볼에서 귀쪽으로 흐르는 뜨거운 눈물 느낌.
여기는 덥다. 라이프찌히만 했어도 쌀쌀하고 비도 종종 내렸는데,,,이젠 남쪽으로 가려는 나의 일정에서 햇볕을 뜨겁게 맞을 각오를 해야겠다.
태양의 위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느낀다. 태양이 뜰 때와 질 때, 보이는 모든 것이 밝아지고, 어두워지는 걸 보게 된다. 엄청나게 넓은 세상을 통째로 밝히고 통째로 어둡게 한다. 아침 이른 시간에 낮은 해는 방의 창문을 넘어 방 안 까지 비추고 조금만 지나도 해는 보다 높아져 있고, 밖의 세상은 훨씬 훨씬 밝아져서, 달라져 있다. 이세상 모든 생명이 자라게 양분을 주고도 모자람 없이 지는 것이 태양이다. 밖을 보면 한구석의 어둠이 없다. 태양은 이 세상 곳곳을 재주있게 모두 돌본다.
BUS TO GO LYON, FRANCE
브루셀 서쪽 터미널.
많은 국제 버스는 이곳 브루셀터미널을 거의 경유한다. 때문에 많이 본 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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