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2월 17일
정훈 2008 여행일기 #40

7 28일 월요일

 

 강을 따라 달린 하루였다. Saone 강을 따라 달렸다. 평소보단 늦게 나온 하루였다. 보통 저녁을 간식먹다 싶이 먹고 <제공되는> 아침을 많이 먹는 것이 일상이 되었는데, 오늘은 게다가 오랜 시간을 두고 천천히 먹었다. 이유는 이 호스텔 테라스에 앉은 기분이 아주 좋기 때문이다. 언덕 위에 위치한 이 호스텔 테라스 간이테이블에 앉으면 마을이 아래로 펼쳐진 것이 보인다. 플라스틱 탁자와 플라스틱 의자에 기대어 있다는 것 자체가 그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소리 없는 시가지 풍경과 더불어 덧없는 기분을 돋운다. 같은 방에서 만난 한국인과 아침을 중간부터 같이 먹게 되었고 이런 저런 여행 얘기와, 다시 또 중간에 합류한 한 한국인과 리옹Lyon에 관한 얘기, 서로의 앞으로 일정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다. 맨 마지막에 합류한 그녀는 리옹에 대해 여러가지를 말해주었다. 언덕위에서부터 이도시의 역사가 출발 한것, 그래서 점점 언덕 아랫마을로 내려 갈수록 건물 양식이 달라진다는 것. 그리고-사실 어떻게 발음할지를 몰라 대충 보았던-강 이름을 알려주었다. Saone강과 Rhone강이었다. 두 그녀는 뒷 언덕에 있는 유적지를 보러 일찍 자리를 떠났고 나는 더 아침 앞 전경을 감상했다.


 바게뜨를 하나 챙기곤 강을 따라 달리기를 출발했다. 날씨는 뜨거워 좋았다. 반팔 밑으로만 탈까봐 반팔을 입고 나온 것이 걱정될 정도였다. 강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지 잘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은 물결 위를 어지러이 흘렀다. 다리들도 많았다. 강이 넓기 때문에 다리들도 모두 컸고 튼튼해 보였다. 그렇게 다리를 건너고, 강을 따라 달리고, 옆길로 새기도 하면서 달렸다. 어두운 길이 나오기도, 밝고 뜨거운 길이 나오기도 했다. 자주 서서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도 찍었다. 옆에서 흐르는 강을 곁눈질 해가며 달리기도, 내 앞길 만을 보고 달리기도 했다.
아주 큰 관광코스용 교회들이 아니면 다른 작은 골목에 있는 교회들은 대부분 문이 잠겨있다. 그 점은 매번 나를 아쉽게 한다. 외부인이 드나드는 것이 싫어서 일까. 아님 외부인들의 무관심에 지쳐버려 아예 닫아놓은 것일까.

 계속해서 북쪽으로 강을 따라 가면서 만난 것은 ILE BARBE 라는 강 중간에 있는 섬이었다. 이미 북쪽으로 섬이 하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모든 장소가 대부분 그렇듯 갑작스레 나타난 장소였다. 그 섬은 흥미로웠다. 지도상엔 맨 평면으로(당연한 일이지만) 표시되어 있는 그곳은 울창한 나무들로 가득차 있고, 그 깊숙한 밑은 마을이었다. 그곳 집들은 말끔한 건물들이 아닌, 찰흙놀이들 같은 느낌이다. 생각보다 그 속은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나중에 나와서 그섬을 바라보았을 때, 내가 간 길과 집들이 그 마을 길의 전부였다. 그 섬의 가장 남쪽 끝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자전거를 타는 길에 먹는 식사는 조금만으로 충분하다-배가 부르다. 섬 가장 남쪽에서 빵과 사과를 먹으며, 이 섬이 다른 배들처럼 내가 앉아 있는 이 곳을 갑판 위 삼고 <움직였으면>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사실 그 생각을 하기 전에, 섬이 움직인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는 가장 뱃머리에 있으니 흐르는 방향을 조종하는 선장이 될 기분이었다. 식사를 하고 알맞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돌아 나오면서 피크닉을 나온 가족과 연인을 보았는데 가볍게 외출을 나와 그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아보였다. 계속해서 마저 북쪽으로 달렸다. 뒤로 남겨지는 그 섬을 보면서 내가 있었던 그 곳이 으로 보였다. 달리면서 건물들도, 사람들도 듬성해지고 길은 거칠고 좁아졌다.

 다리를 건너 숀Saone강의 반대편 길을 따라 돌아오는 방향으로 달렸다. 숀 강을 따라 도시 밖으로 나가고 론 강을 따라 돌아오기로 계획한 나는 론 강을 찾기 시작했다. 그 강은 일단 숀 강보다 동쪽에 있기 때문에 나는 동쪽으로 가야했다. 동쪽으로 이어지는 길들은 엄청난 언덕이었다.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일이었고 나는 때론 짐이되기도 하는 자전거를 끌며,이며 언덕을 올랐다. 땀은 얼굴 전체를 흘렀다. 가도가도 언덕은 계속되었다. 동쪽으로 가는 길이 언덕을 넘는 일인 것인지는 완전 몰랐었다. 그래도 언제까지나 마냥 언덕이 계속되지만은 않을 것이니 오르는 것을 계속했다. 길이 좁아 차를 만나면 벽에 꼼짝없이 자전거를 살피며 붙어있어야 하는 길이었다. 결국 언덕 끝에 올랐고 나는 내려다 볼 일에 다시 기운이 찼다. 탁 트인 절경은 아니었지만 언덕 위에 서는 일은 분명 다시 에너지를 얻게 했다. 감상을 하곤 동쪽으로 가길 계속했다. 이젠 내려가면 론 강이 나올 생각에 좋았다.


 
하지만 옆으로 센 것이 문제였다. 좋은 전망 자리를 발견하곤 옆길로 셋던 것이다. 동쪽으로, 론강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잊은체. 그리곤 그 밑으로 강이 보였다. 나는 론 강일 그 곳을 향해 내려갔다. 가는 길은 구불구불해서 나는 방향을 종잡을 수 없었다. 내려가다가 길이 막혀버리진 않겠지? , 자전거를 이고, 막힌 길 때문에 다시 올라오게 될 수있을, 의심이 큰 그 길을 일단 갔다. 곧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차들이 있었기 때문에 길이 막혔을 꺼란 의심은 덜게 되었다. 분명 통하는 길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강이 앞으로 보이는 순간. 발견한 것은 익숙한 교회이다. 그리고 그 섬 Ile barbe이었다. 나는 다시 그 섬이 있는 자리로 돌아왔다는 것을, 숀 강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내가 돌았구나 

 론 강을 찾으러 떠났던 지금까지의 길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나는 그 언덕길을 제길!, 망할놈의 길! 이라고 꾸짓었다. 결국 숀 강가의 길을 따라 가면서 동쪽으로 보이는 그 언덕골목을 지나며 나는 다시 망할놈의 길!!! 이라고 제차 말했다. 나는 결국 숀 강을 따라 갔고, 동쪽이 평평해질 때 쯤에 넘어갈 기회를 보며 달렸다. 결국 도시 중심가까지 다 와서야 나는 동쪽 론 강으로 갈 수 있었고, 정신 없는 도시 중심가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걸음으로 론 강을 보았다.

LYON, FRANCE

호스텔 언덕에서 보이는 리옹Lyon 모습
 
 
 
 
 
by 두들리 | 2009/02/17 17:58 | 직접가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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