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2월 18일
정훈 2008 여행일기 #43

7 31일 목요일

 Martim. 막틴이랑 헤어졌다. 그는 밤 9시 버스이다. 헤어지고 혼자 걸어오는데 평소때보다 몇 배는 더 외로웠다. 특히나 요세 외로움에 익숙해져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보고싶었던 가우디 건물들을 다 보지 못했어서, 보려고 찾아가려다 꽤 주변까지 다 갔다가 더 이상 갈 기운이 없어-정신력이 없어-그냥 돌아왔다. 많이 탄 썬텐자국 때문에 옷을 바꾸어 볼까 샵에 들어갔다가 그냥 나왔다.


 
엄마에게 전화를 해볼까 생각했다. 그러면 큰 외로움이 다른 큰 외로움에 좀 덥혀질까 해서. 그러다가도 그만, 그만두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막틴은 웃는게 너무 귀엽다. 얼굴도 너무 귀엽다. 아기같이 생겨서 속눈썹은 길고 굽어 올라가있다. 웃을 땐 입 양쪽으로 굴곡이 파이고 입술 모양은 보기 이쁜 오리입 굴곡의 입술이다.


 
그동안 혼자 여행하면서 말할 기회도 많이 없었고, 무엇을 찾고, 보러 다녔는데, 바르셀로나에서 막틴과 길을 걸으며 얘기를 계속하고, 내가 어딜 걷고 있는지 보다, 막틴의 말과 얼굴에 더 집중을 했다. 첫째 날은 저녁을 안 먹었고 둘째 날은 스파게티 한 그릇만을 먹었고 오늘은 맨 빵과 코코넛 몇 조각, 햄버거가 다 이다. 안 먹어도 배고픔 없이 다녔던 시간들이다
.
BARCELONA,  SPAIN


 
 
 
 
 
by 두들리 | 2009/02/18 17:30 | 직접가기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elefante.egloos.com/tb/229432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