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2월 18일
정훈 2008 여행일기 #44

8 1일 금요일

 다음은, 뚤루즈Toulouse로 정했다.

 
저번과 이번엔 버스이동을 낮 동안에 하게 되었다. 그 동안 하룻밤 숙박비를 아낄 수 있으니 밤에 버스 이동을 줄곧 했었는데, 이번엔 밤 버스 자리가 없다. 지금이 보통 휴가 시즌이 시작될 쯤인 듯 하다. 학생, 어른 모두이다. 낮에 이동하면서 창 밖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밤에 이동할 땐 몰랐는데 나무들의 모습, 특색 있는 집들, 세월이 느껴지는 건물들 등등. 그리고 춥지 않다. 찌뿌둥 하지도 않다.

 
바르셀로나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떠나는데 우리가 묵었던 유스호스텔을 지나왔다. 이젠 그 동네도 눈에 익었다. 오면서 마침 막틴과 헤어졌던 지하철 역이 보였다. 그리곤 헤어졌던 당시가 다시 떠오르며, 버스는 앞으로 이동하는데, 막틴을 두고 오는 느낌이었다.  버스 이동 시엔, 사실 풍경 감상도 풍경 감상이지만, 잔다. 점심쯤엔 아침에 호스텔에서 챙겨가지고 나온 사과와 바나나를 먹었다. 배가 조금 더 먹고 싶었지만, 막틴과 소식을 했던 날들을 생각하며 단념했다.

 
버스를 그래 타고 가는데 예쁜 마을이 나왔다. 작은 강이 있고 사람들은 작은 강을 따라 자전거를 많이 타고, 낮은 집들이 평온해 보이는 동네여서 머물고 싶어졌다. 여기가 어디냐 물으니 이곳이 뚤루즈Toulous란다.

 
나는 좋다! 하고는.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아쉬웠던 건, 버스를 타고 들어오는 마을 외각은(거의 모든 도시가 그렇듯) 아름답지만, 사실 중심가로 들어오면 어느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체인점들이 꽉 이다. 때문에 쇼핑가는 어느 지역에서나 비슷한 인상이다. 중심가 밖으로 나가야 그 도시의 특색을 더 볼 수 있다. 아무런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채로.

 막틴에게 내가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할까? 라고 물었었다. 막틴은 똘루즈Toulous를 추천하며 그의 친구가 추천한 적이 있다고 했다.
막틴과 친구가 추천한 똘루즈. 도착하니 막막했다. 일단 인포info센터를 들려 지도와 숙박 정보를 얻고 숙박 장소로 이동하는데, 저녁을 먹을 시간이다-더 정확히 말하면, 막틴과의 시간에 있어서 밥을 먹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모르는 도시에 도착해서 그런진 몰라도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았다-입맛이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막틴에 대한 그리움에 입맛이 없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래도 든든해 보이는 샌드위치를 하나 사먹었다. 우리가 밥 한끼만 먹은 다음날 아침에 배가 서로 고프진 않았지만 we should eat이라고 말했던 것.

 
건강 샌드위치를 사 먹으니 기분이 좀 나아진 듯 했다. 그리고 숙소. 샤워를 하곤 저번에 입었던 티를 다시 입었다. 막틴과 함께했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궁금해 하긴 못 났지만, 그래도-막틴은 지금쯤 날 얼마만큼 그리워하거나 생각할까.
TOULOUS, SPAIN
 
 
 
 
 

by 두들리 | 2009/02/18 17:45 | 직접가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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