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08일
정훈 2008 여행일기 #48


 8
5일 화요일

 
아비뇽Avignon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그림인 아비뇽의 처녀들의 아비뇽에요. 사실, 아비뇽에 가면 아비뇽의 젊은 여인들을 볼 수 있을까 해서 아비뇽에 꼭 왔습니다. 아비뇽에 와서 마을 전체를 크게 둘러싸고 있는 흰 담벼락을, 강 건너편에서 마을 쪽으로 해질녘 부터 바라봅니다.


 
아비뇽에 순식간에 왔습니다. 저는 아비뇽에 앉아있습니다. 왜 순식간이라는 생각이 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기차를 타고 온 시간이 순식간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아비뇽 마을을 바라봅니다. 불빛들로 장식된 벽들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불빛들로 장식이 된 모양이 아쉽습니다. 불빛이 있을 때면 별들도 보이지 않고. 불빛 장식이 없는, 밤 빛으로 아비뇽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이 즐기는 탁자의 빛 만으로 놓아두면 좋을 텐데요. 


 이 곳 숙소로 오는 길에 지쳤었는지, 와서 맥주를 바로 들이켰습니다. 때문에 순간 조금 취했던 것 같습니다. 맥주를 마시며 해가 지는 아비뇽을 보았습니다. 맥주 500을 하나 더 샀습니다. 평소에 500을 사면 끝까지 못 먹고 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두 캔이나 먹습니다. 


 하늘은 신기합니다. 이젠 다 어두워 졌다고 생각해도 더, 더 계속 어두워 집니다. 그리고는 그 전 시간이 꽤 파란색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코코넛을 오늘 점심쯤 샀습니다. 막틴과 먹었던-처음 먹어보았던-코코넛의 맛이 아주 좋았기 때문입니다. 맛이 <없고>, 끝 맛은 담백합니다. 먹는 둥 마는 둥 맛이 느껴지고, 생긴 것은 덩어립니다. 그래서 코코넛이 좋습니다.


 오늘은 독특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아비뇽으로 가는 기차편을 기다리고 있는데 지나가는-잠시 정차한-기차에서 두 남자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둘은 기차를 타고 있었고 저는 플랫폼에서 저의 기차를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목소리도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의 얼굴과 제스쳐만 알지요. 처음엔 서로 웃는 얼굴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저는 딴청을 피우고 있는데, 그들이 기차 안에서 손짓으로 저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짧은 시간인 만큼- 기차는 곧 떠나니- 이메일을 그가 알려주었습니다. 처음엔 뭔지 몰랐는데 창문으로 종이를 댑니다. 그제서야 가까이 갔습니다. 이메일을 저도 받아 적었습니다. 짧았던 그 순간이 재미있었습니다. 가까이 갔을 때 그들의 책상 위엔 드로잉 종이가 어질러 있었습니다.  즐거워 지는 군요. 마저 술을 들이키고 좋은 기분으로 잘 것 같습니다.

AVIGNON, FRANCE


 
 
 
 
 

by 두들리 | 2009/03/08 22:02 | 직접가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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