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일요일
오늘 행복했던 Cap D’Ail를 떠났다. 더 머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오히려 기분이 좋았어서인지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아침을 모두 모여 먹고 짐을 챙기고, 샀던 물안경을 챙기고 모나코로 길을 나서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배낭 무거운 지도 몰랐다. 다음 목적지로 가는 것이 설레인다는 말이 바로 이 기분일 것이다. 그것은 다음 목적지에 대한 설레임, 궁금함 뿐만이 아닌 그 전 목적지에 대한 행복감에 따르기도 한다고 생각했다.
다음 목적지를 그냥 그라나다Granada로 정했다. 기차값은 48유로. 다 결정하고 카드를 넣을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을 했다. 기차 값이 비쌌기 때문에. 하지만 바보같이 표를 끊고 다시 생각하길, 그 곳에 그 돈을 주고 꼭 가야 할 이유가 없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표를 취소하고, Frejus로 온 것이다. 9유로. 사실 이 소도시에 관해선 아무 정보도 없었지만, 지금까지 여행상 소도시에 대한 인상이 줄곧 좋았기 때문에 결정하게 된 것이다.
가는 기차길은 좌석 없이 갔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나는 바다 반대편 쪽에 서서 갔다. 이번 숙소도 도심에서 꽤 멀다. 당연 걷기로 했다. 도시 안내 센터가 문을 닫아 빵집에서 지도를 얻고 가는데, 어느 스페인어를 하는 엄마와 딸이 차를 세우고 나에게 길을 묻는다. 나도 이 도시가 처음인 사람인지라 길을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빵집에서 얻은 지도라도 가지고 있으니 같이 찾아줄 마음으로 그들의 목적지를 나의 지도를 펴고 함께 고민했다. 전화 통화 후 그녀는 종이에 필요한 부분의 지도를 옮겨갔다. 그리고 나는 다시 내 갈 길을 갔다. 도착하고선 옹기종기 자리를 잡고 있는 텐트들이 인상 깊었다. 각자의 모양새로 자리를 하고 있는 그 마을은 옛 유목민족 같이 보이기도 했다.ㅋ.
와서는 같은 방의 영어를 하는 릴리와 다리에 깁스를 하고 영어를 못하는 오겔리를 만났다. 릴리는 플로리다 디즈니에서 자국 문화를 소개하는 일을 했단다. 디즈니가 작품을 만들 때 어느 나라 문화에 대해서 이해하고 나타내기 위해 자국 문화를 알려줄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고. 나는 그 일이 재미있겠다 했다. 릴리는 이 곳 샤워시설은 차가운 물만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 자기네들이 샤워 할 때는 뜨거운 물을 다른 수돗가에서 길어다 서로 위에서 뿌려주었다고..; 나보고도 자기네가 도와줄 수 있다고 하는 고마운 친구들.
그나저나 릴리가 여기 바다는 사람들로 붐빈대서 걱정이다.
FUJE, FRANCE숙소 캠핑장의 사람들.
이 곳 숙소에서 뒷 산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아랫 들판들이 넓게 내려다 보이는 언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