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화요일
목적지는 마드리드였다. 밤 동안 달린 스페인 밤하늘은 잊을 수 없는 풍경이다. 별자리에 대해 아주 모르는 나 조차도 여러 가지 모양을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별들은 많았다. 별자리 구경에 잠이 안 올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밤을 달리고 아침에 어느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나는 스페인 안달루시아Andalucia 지방에대해 막연한 환상이 있었다. 어느 정도 막연하냐 하면 영화 <안달루시아의 개>를 충격적으로 감상하고, 그 왠지 귀에 익었던 듯한 “안달루시아”를 막연한 호기심으로 동경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프랑스 Cap d’ail(아직도 정확히 어떻게 읽는 줄 모른다)에서 만난 같은 숙소의 안달루시아 출신의 한 중년 여자. 그녀의 자연을 대하는 포스에 인상이 깊었다. 이번 여행에서 지도로 안달루시아가 정확히 어디인지 확인 하게 되었고, 스페인 최남단 안달루시아! 지글지글할 안달루시아!!
하지만 이번에 스페인행 버스를 끊었을 때 아쉽게도 안달루시아 지방으로 가는 버스를 찾아내지 못하였다. 안그래도 그것이 아쉬웠는데,,, 이게 웬일, 버스가 정차한 터미널은 스페인 여러 지방으로 가는 버스들이 한데 모이는 환승소였던 것이다! 나는 안달루시아행 버스를 보내버릴 수 없었다. 일단 버스 아저씨에게 부탁을 하고 사무실에 들려 나의 소망ㅎ을 말하였다. 사무실은 “No problem”이라고 하고 안달루시아행 버스 정보를 알려주었다. 나는 설레었다. 마드리드 말고 안달루시아로 가게 되다니! 그렇게 해서 나는 간단하게 버스를 갈아탔다.
안달루시아행 버스를 타고 가는데 휴게소에 멈추면서 표 검사를 한다. 나는 나의 마드리드행 버스표를 보여주며 나의 상황을 설명하려 했다. 하지만 그 버스기사는 이제 와서 나는 이 버스를 탈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나야말로 어쩌라고, 이제 와서 나는 이 버스를 탈 수 없다니.. 나는 사무실에서 버스 갈아타는 것에 대해 허락을 해주었다고 거듭 말하고 직접 전화를 해보라고 계속 설명을 하였으나 그 버스 기사는 자기는 영어를 못한다는 제스쳐로 계속 스페인어로 나부랑거렸다. 다행이 휴게소에서 몇 마디 함께 주고 받은 프랑스 여학생이 우리의 통역사로 나섰고 셋은 답답한 실랑이를 계속했다. 나는 그 버스를 떠날 수 없었다. 어딘지도 모르는 휴게소에 혼자 떨어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버스 기사는 자기에게 추가요금을 내라고 했고 나는 낼 수 없다 했다. 서로 얼굴을 붉히며, 버스기사 왈 ”그렇담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라!!” 나는 정말 난감했다. 난 그 버스를 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그 휴게소에서 다음 도시로 향하는 내내 암담했던 것 같다. ‘장’이라고 읽혀질 것 같은 한 도시에 버스는 도착했다. ‘듣도 보지 못한 이 도시는 어딘건가(암담)’.
버스기사와 나는 바로 버스 사무실로 같이 향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다시 서로의 입장을 토로했다. 그런데 이 사무실 사람들, 영어를 나보다 못하는 것이다. 나는 반 이상을 손과 표정으로 말한 것 같이 말하고는 결론 지었다. 새로운 버스 표를 끊어 새로운 버스를 타고 가장 가까운 도시 그라나다Granada로 가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라나다로 갔다.
GRANADA, SP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