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10월 19일
사라지는 일곱 날의 일상 같은 이야기 쥰은 와프가 너무 보고싶어 꽤 큰 사이즈에 두터운 후드와 풍성한 오리털 조끼를 걸치고 왔다. 하지만 빠르게 그는 와프와 갈등이 생겼다. 해결해야만 하는 일이 서로를 엉켜 붙게 한 것이다. 그 일 때문에 붉어진 사이는 사사건건 그들 사이를 예민하게 만들었다. 빵집에 들른 둘은 어느 빵을 살지로도 금새 말다툼이 붙었다. 결국 쥰은 와프에게로의 실패한 짧은 방문으로 빠르게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가기로 했다. 쥰은 그 전에 선배 진의 집에 들르기로 했다. 언제나 독특한 선배였다. 문을 두드리자 헐렁한 복장의 선배가 나왔다. 문간에서 가벼운 대화중에 진은 자신의 게를 소개한다. 뜬금없는 게에 놀란 쥰은 물지 않느냐고 걱정했지만 괜찮다는 진의 말과 동시에 게의 양 집게가 없음을 확인했다. 와락. 진은 그 게를 준의 가슴에 꽃는다. 깜짝놀란 쥰은 그래도 그 게가 공격하지 않을 꺼란 생각과 함께 침착하게 나신의 가슴에서 그 게를 떼낸다. 열려있던 조끼를 바로 잠그고 게가 복도를 기어가는 것을 본다.
“밥먹고 가, 윗층에서” 무리 일동은 함께 윗층으로 올라갔다. 가던 중 쥰은 화장실을 들리기로 했다. 일을 보려고 쭈그려 앉는데, 쥰은 생달걀을 떨어트렸다. 달걀은 깨져 반 액체의 흰자와 노른자는 화장실 바닥을 흘러흘러 칸 밖으로 떠내려 간다. 안돼! 쥰은 그것을 잡으려 했지만 잡혀지지 않음은 당연했다. 밖에서 그것을 본 게가 물로 조용히 그것을 행궤냈다. 쥰은 손을 씻었다. 제길.
화장실은 나가는 길 공에게서 소식이 왔다.언제나 그랬듯 조금은 피곤한 그의 소식이다. “쥰, 함께 궤장사를 해보는게 어때?” “개?” “응, 궤” 뭔가 못알아듣겠던 말에 다시 물어보았다. “개장사가 뭔데?” “응 보석파는거” 그제서야 쥰은 알 수 있었다. 공은 보통 돈을 좋아하는 인간이었다. 이미 고위층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 장사를 생각해낸 낯선 그 장사가 그렇게 낯설게만은 들리지 않았다. 쥰은 항상 대답하기가 힘들었다. 정중하게 거절하는 법을 잘 모르겠기 때문이다. 말을 더듬으며 그렇게 쥰은 화장실 복도를 빠르게 걸었다.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가는 길이다. 그제서야 쥰은 집에서 공항까지 버스를 타고갈 돈이 없음을 알아차렸다. 와프가 보고싶어 한걸음에 달려온 여기지만, 돌아갈 준비는 하나도 해 놓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공항까지 가는 전철을 무심승차하기로 마음먹었다. 간단하게 그는 그냥 전철을 올라타고말았다. 분명 검사원이 표를 검사하러 올 것이다. 쥰은 주위사람들의 표를 수거한다. 놀이를 하자는 것이다. 표를 수거하고 다시 주인에게 나누어주는 놀이. 그렇게 쥰은 자신의 가까표와 다른이의 표를 바꿔치기했다. 두근거렸다. 쥰은 그 놀이가 끝나기 무섭게 그 칸을 떠났다. 사람들을 밀치며. 사람들이 많을수록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쥰의 길을 가로막고 있을수록 좋았다. 그만큼 숨을 공간이 많았다. 검표원이 오고있었다. 쥰은 이미 표를 바꾸었지만 외래어들로만 써져있는 그 표가 과연 안전한 표인지는 알 수 없었다. 전동칸의 가장 끝에 다다랐다. 쥰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공간에 갇혀있었다. 마침 전동차는 멈추었고, 쥰은 불이나케 그곳을 탈출하였다. 그리고 아무 정보도 없는, 낯선 도시를 배회했다. 골목의 먼지가 날리고 도시새의 깃털이 지저분하게 날렸다. 그 다름날. 쥰은 아주 깊은 곳에 있었다. 가장 가까운 누구도 그를 볼 수 없었다. 꽃과 음식들을 들고 나온 분명한 쥰을 지는 육즁하고 게으른 체구로 묵살시켜버렸다. 쥰은 안으로 되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 사이로 젋은이들의 소리가 새어나왔다. 동네 자주 들르는 클럽에서 쥰은 친구들을 만났던 것 같다. 어두운 공간 속에서 잠깐 식사를 했던 것 같다. 때가 아니라 아직 큰 노래는 틀어지지 않았던 시각이었던 것 같다. 쥰은 화장실을 찾으러 나왔다. 그 곳엔 많은 환자들이 있었다. 화장실 변기들은 다양한 사고를 가진 환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쥰은 그 변기들을 이용할 수 없었다. 마음은 다급해왔으나 변기들은 너무 복잡해보였고, 심지어 어떻게 앉는지 조차 알아 낼 수 없었다. 그렇게 화장실을 헤맸다. 화장실 문을 통해 복잡한 도서관으로 들어갔고 곳곳을 해맸다. “쥰~” 쥰을 부르는 따뜻한 목소리가 들렸다. 쥰은 뒤로 걸었다. 엄마였다. 엄마는 푸른 계열의 화려한 장식들로 잔뜩 꾸미고 있었다. 꽤 외로운 분위기의 모델처럼 보였다. 그렇게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쥰은 엄마에게 와락 안겼다. 쥰은 오늘의 사고를 엄마에게 고백했다. 엄마는 침착하게 자신의 가슴에서 그 쥰을 떼어내었다. |
|